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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18 인천을품고세계로Ⅲ
문학속의인천 119
신철이밥을먹었을국밥집의위치였을것으로보인다.엄청난양을먹
주3병값에불과한임금을받은자신의모습이얼마나초라했을까.
는 노동자들의 모습에 기함했던 신철은 첫날 노동을 해 본 후 그들이
당시의 부두 노동자들이 분노한 이유는 적은 임금 때문만이 아니다.
왜 그렇게 많은 양의 밥을 먹는지 이해하게 된다. 보통 양의 밥으로는
당시조선인노동자의평균일당은80전이었는데,일본인노동자는2원
버틸 수 없는, 튼튼하고 강인한 첫째마저도 계단을 오르며 어지럼증을
(1원=100전)을 받았다. 일본인 노동자보다 터무니없이 낮은 임금을 받
느끼게하는고된노동이매일그들앞에버티고있었던것이다.이긴
는 차별대우에 불만을 품은 조선 노동자들은 결국 부두 노동자 파업
담모퉁이길은 매일 아침 또다시 노동의 현장으로 나서야 했던 조선 노
을벌인다.
동자들의애환을간직하고있다.
축항에는 기선이 죽 들어와서 부두에 대었다. 그러나 노동자들은
아
홉
번
째
만
남
손발 하나 까딱하지 않고 바라만 볼 뿐이었다. 그때 노동자 몇 사
「인간 문제」의 가장 빛나는 순간은 축항 부두에서 이루어진다. 이곳
람은 그들의 대표로 요구 조건을 제출하려고 해륙운수조합 사무
축항부두
은 신철과 첫째의 삶을 뒤바꾸어 놓는 장소이기도 하다. 대동방적 신
실로 들어갔다. 그들은 그들의 대표 노동자들이 무슨 소식을 전하
부품이아닌인간으로서
축공사현장에서처음만났던신철과첫째는축항부두에서두번째로
기까지꼼작하지않고사무실만바라보고서있었다.
일하기위한투쟁이벌어진곳
조우하고, 축항 부두에서의 마지막 만남을 뒤로한 채 갈림길을 걷게
해가 벌겋게 타올랐다. 그들은 저 해를 바라보면서 단결의 힘이란
된다.
얼마나위대함을깨달았다.
첫 번째 노동을 나갔던 신철은 기운을 차리고 며칠 후 다시 축항 부
두로 나간다. 부두로 나온 신철은 지금의 인천 우체국 부근에서 붉은
1930년대의 인천에는 세 번의 부두 노동자 파업이 벌어진다. 1933년
끈을받는데,이일표는하역물품을지게에옮겨싣는
에 노동자 400여 명이 객주조합을 대상으로 동맹파업을 벌였는데, 벼
일을 하는 노동자를 표시하는 것이다. 신철은 축항을
한 가마니를 운반하는 데 주는 임금을 1전 5리에서 1전 2리로 인하한
‘ 선의심장지대’로표현하며,몇천톤이나되어보이
것과 이 결정을 노동자들과의 합의 없이 결정한 것에 대한 항의였다.
는큰기선이열을지어있는축항의거대한규모에감
1935년 6월 12일에는 부두 노동자들이 일제히 동맹파업에 돌입한다.
탄한다. 그러나 이러한 감정을 느낄 새도 없이, 신철은
한 단체의 독점으로 인해 다른 단체의 노동자들이 실직을 하게 되자
하역물품을 나르는 일에도 고역을 치른다. 겨우 일을
이들의 구제를 요구하며 파업을 시작한 것이다. 1만여 명에 달하는 부
마친 신철이 받은 일당은 95전이다. 그나마 이것은 임
두노동자들이참여한큰규모의노동운동이었다.
금이 많은 일이었고, 첫날의 벽돌 나르는 일에서는 46
「인간 문제」 속 부두 노동자들의 파업은 강경애 작가가 인천에서 실
전의임금을받는다.당시물가를보면계란10개가47
제 벌어진 사건들을 모티브로 썼을 것으로 추정된다. 첫째가 목적 없
전, 맥주 1병이 34전이었다고 한다. 신철은 이 돈을 받
이 살아가던 농촌에서의 자신의 모습을 떨치고, 도시 계급 운동의 주
고 세상에 버림받은 듯한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자각
역으로다시태어나는계기가된사건이다.첫째와노동자들은아마도
한다. 신철이 일당을 받은 곳은 지금의 청실홍실 건물
지금의 인천세관 역사공원이 있는 큰 사거리에서, 부두 건너편의 배를
부근인데,축항에서이곳까지올라오는길(지금의신포
뚫어져라 바라보며 가만히, 그저 가만히 서 있었을 것이다. 그리고 그
동복지센터부근)에는가부키좌,표관,죽원관등일본
들의 내면은 자신의 권리에 대한 각성, 단결의 무한한 힘에 대한 깨달
인들이 설립한 극장과 작품 속 ‘킹바아’와 같은 술집들
음으로 가득 찼을 것이다. 먹고 살기 위해 무작정 인천으로 찾아왔던
이 늘어서 있어 모던 걸과 모던 보이들이 향락을 즐기
그들이 부품이 아닌 인간으로 대우받기를 주장하며 진정한 노동자로
1900년대 초 인천항 하역 노동자의 모습(위)(출처: 인천
역사자료관)과 부두 노동자 파업의 장이었던 인천항 제1
던곳이었다.이모던보이들틈바구니속에서고작맥
거듭났던순간을,지금이바다를바라보며생각해본다.
부두(아래)
문학속의인천 119
신철이밥을먹었을국밥집의위치였을것으로보인다.엄청난양을먹
주3병값에불과한임금을받은자신의모습이얼마나초라했을까.
는 노동자들의 모습에 기함했던 신철은 첫날 노동을 해 본 후 그들이
당시의 부두 노동자들이 분노한 이유는 적은 임금 때문만이 아니다.
왜 그렇게 많은 양의 밥을 먹는지 이해하게 된다. 보통 양의 밥으로는
당시조선인노동자의평균일당은80전이었는데,일본인노동자는2원
버틸 수 없는, 튼튼하고 강인한 첫째마저도 계단을 오르며 어지럼증을
(1원=100전)을 받았다. 일본인 노동자보다 터무니없이 낮은 임금을 받
느끼게하는고된노동이매일그들앞에버티고있었던것이다.이긴
는 차별대우에 불만을 품은 조선 노동자들은 결국 부두 노동자 파업
담모퉁이길은 매일 아침 또다시 노동의 현장으로 나서야 했던 조선 노
을벌인다.
동자들의애환을간직하고있다.
축항에는 기선이 죽 들어와서 부두에 대었다. 그러나 노동자들은
아
홉
번
째
만
남
손발 하나 까딱하지 않고 바라만 볼 뿐이었다. 그때 노동자 몇 사
「인간 문제」의 가장 빛나는 순간은 축항 부두에서 이루어진다. 이곳
람은 그들의 대표로 요구 조건을 제출하려고 해륙운수조합 사무
축항부두
은 신철과 첫째의 삶을 뒤바꾸어 놓는 장소이기도 하다. 대동방적 신
실로 들어갔다. 그들은 그들의 대표 노동자들이 무슨 소식을 전하
부품이아닌인간으로서
축공사현장에서처음만났던신철과첫째는축항부두에서두번째로
기까지꼼작하지않고사무실만바라보고서있었다.
일하기위한투쟁이벌어진곳
조우하고, 축항 부두에서의 마지막 만남을 뒤로한 채 갈림길을 걷게
해가 벌겋게 타올랐다. 그들은 저 해를 바라보면서 단결의 힘이란
된다.
얼마나위대함을깨달았다.
첫 번째 노동을 나갔던 신철은 기운을 차리고 며칠 후 다시 축항 부
두로 나간다. 부두로 나온 신철은 지금의 인천 우체국 부근에서 붉은
1930년대의 인천에는 세 번의 부두 노동자 파업이 벌어진다. 1933년
끈을받는데,이일표는하역물품을지게에옮겨싣는
에 노동자 400여 명이 객주조합을 대상으로 동맹파업을 벌였는데, 벼
일을 하는 노동자를 표시하는 것이다. 신철은 축항을
한 가마니를 운반하는 데 주는 임금을 1전 5리에서 1전 2리로 인하한
‘ 선의심장지대’로표현하며,몇천톤이나되어보이
것과 이 결정을 노동자들과의 합의 없이 결정한 것에 대한 항의였다.
는큰기선이열을지어있는축항의거대한규모에감
1935년 6월 12일에는 부두 노동자들이 일제히 동맹파업에 돌입한다.
탄한다. 그러나 이러한 감정을 느낄 새도 없이, 신철은
한 단체의 독점으로 인해 다른 단체의 노동자들이 실직을 하게 되자
하역물품을 나르는 일에도 고역을 치른다. 겨우 일을
이들의 구제를 요구하며 파업을 시작한 것이다. 1만여 명에 달하는 부
마친 신철이 받은 일당은 95전이다. 그나마 이것은 임
두노동자들이참여한큰규모의노동운동이었다.
금이 많은 일이었고, 첫날의 벽돌 나르는 일에서는 46
「인간 문제」 속 부두 노동자들의 파업은 강경애 작가가 인천에서 실
전의임금을받는다.당시물가를보면계란10개가47
제 벌어진 사건들을 모티브로 썼을 것으로 추정된다. 첫째가 목적 없
전, 맥주 1병이 34전이었다고 한다. 신철은 이 돈을 받
이 살아가던 농촌에서의 자신의 모습을 떨치고, 도시 계급 운동의 주
고 세상에 버림받은 듯한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자각
역으로다시태어나는계기가된사건이다.첫째와노동자들은아마도
한다. 신철이 일당을 받은 곳은 지금의 청실홍실 건물
지금의 인천세관 역사공원이 있는 큰 사거리에서, 부두 건너편의 배를
부근인데,축항에서이곳까지올라오는길(지금의신포
뚫어져라 바라보며 가만히, 그저 가만히 서 있었을 것이다. 그리고 그
동복지센터부근)에는가부키좌,표관,죽원관등일본
들의 내면은 자신의 권리에 대한 각성, 단결의 무한한 힘에 대한 깨달
인들이 설립한 극장과 작품 속 ‘킹바아’와 같은 술집들
음으로 가득 찼을 것이다. 먹고 살기 위해 무작정 인천으로 찾아왔던
이 늘어서 있어 모던 걸과 모던 보이들이 향락을 즐기
그들이 부품이 아닌 인간으로 대우받기를 주장하며 진정한 노동자로
1900년대 초 인천항 하역 노동자의 모습(위)(출처: 인천
역사자료관)과 부두 노동자 파업의 장이었던 인천항 제1
던곳이었다.이모던보이들틈바구니속에서고작맥
거듭났던순간을,지금이바다를바라보며생각해본다.
부두(아래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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